소상공인 단체가 배달 수수료 재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오늘 전해졌다. 하지만 협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배달 주문은 매일 들어오고, 통장은 매일 비어 간다. 수수료율 몇 퍼센트의 싸움보다 먼저, 사장이 자기 매장의 ‘총 배달 비용’을 숫자로 쥐고 있어야 한다.
배달이 늘어도 남지 않는다
“배달 매출은 분명 늘었는데, 왜 남는 게 없지.”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배달 한 건이 들어올 때마다 중개수수료만 빠지는 게 아니라, 결제대행 수수료·사장 부담 배달비·그리고 노출을 위한 광고비가 함께 빠진다. 주문이 늘수록 이 비용도 같이 늘기 때문에, 매출 곡선은 올라가는데 이익 곡선은 제자리거나 오히려 내려가는 일이 벌어진다. 오늘 소상공인 5개 단체가 ‘배달 플랫폼 민간상생협의체’를 추진하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 피로감의 결과다.
진짜 비용은 수수료가 아니다 — 26.2%의 정체
숫자를 보면 분명해진다. 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입점업체의 ‘총 거래비용’은 월평균 매출의 26.2%로, 1년 전보다 5.2%p 올랐다. 여기에는 중개수수료뿐 아니라 배달비·광고비·결제대행수수료가 다 들어 있다. 흔히 ‘수수료 7.8%’만 생각하지만, 실제 사장이 체감하는 부담은 그 서너 배다. 그래서 수수료율 1~2%p를 깎는 협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내 매장에서 이 26.2%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이다. 특히 광고비는 사장이 스스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유일한 변동비다.
협상은 기다리되, 사장이 지금 쥔 카드
플랫폼의 협상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도 장사는 계속된다. 그러니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세 가지다. 첫째, 한 달 배달 매출에서 수수료·배달비·광고비·결제대행을 전부 빼 ‘건당 실수령’을 계산해 보는 것. 둘째, 광고비가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는지 데이터로 확인해 효과 없는 깃발·우대 노출부터 정리하는 것. 셋째, 그렇게 정리한 ‘내 매장의 진짜 숫자’를 들고 업종 단체의 협상 흐름을 지켜보는 것. 협상 테이블의 힘도 결국, 자기 숫자를 정확히 아는 사장들에게서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배달앱에 내는 실제 총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중개수수료·배달비·광고비·결제대행수수료를 합한 총 거래비용이 입점업체 월평균 매출의 26.2%라는 조사가 있습니다(2026년, 1년 전 대비 5.2%p 상승).
지금 배달 수수료가 내려가나요?
아직은 아닙니다. 소상공인 단체가 재협상을 요구한 단계이며 합의 전까지는 현행 체계가 유지됩니다. 그 사이 사장이 할 수 있는 건 변동비(광고비) 점검입니다.
— 요식업의 정석 편집부 · 편집장 지필